뮤지컬 [엑스칼리버] 김준수가 그리는 新 카멜롯의 왕

2019. 6. 26. 17:27

'엑스칼리버', 김준수가 그리는 新 카멜롯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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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겸 가수 김준수가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쓴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오리지널 극 '엑스칼리버'로 돌아왔다.


'엑스칼리버'는 지난 2013년 뉴욕에서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14년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라는 타이틀로 첫 선을 보이며 개발 중이던 작품이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랜 검토 끝에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해 2019년 6월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일 것을 결정했다. 현재 '엑스칼리버'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 중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렸다. '엑스칼리버'는 고전 '아더왕의 전설'을 무대에 올렸다. 아더왕의 전설은 서양 판타지 문학의 성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전설이자 켈트족에 속하는 영웅의 이야기. 아더왕은 원탁의 기사들을 다스리는 왕으로 나온다. 또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단 이야기는 이후 유럽 사회에 기사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6세기 영국은 암흑의 시대였다. 색슨족의 침략과 왕들의 내전으로 전쟁이 계속됐다. 전쟁으로 우더 펜드라곤 왕이 사망한다. 드루이드교의 마법사 겸 예언가인 멀린(김준현, 손준호 분)은 새로운 왕 아더(카이, 김준수, 도겸 분)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오래된 계획을 실행한다. 아더는 자신이 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평범하게 살아간다. 평범한 아더는 멀린을 만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받아들인다.


뮤지컬 배우 카이, 도겸과 함께 아더를 연기한 김준수의 표현력은 더 깊어졌다. 김준수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트르!'로 데뷔 후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아더는 왕의 운명을 타고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지닌 청년이다. 김준수가 그리는 아더는 18세의 평범한 소년의 모습부터 사랑, 고뇌, 각성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고난을 딛고 진정한 카멜롯의 왕으로 거듭나는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김준수는 발랄하고 평범한 18세의 청년에서 신의 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되는 아더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처음엔 자신의 운명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내 순응한다. 또한 왕으로 즉위한 뒤에는 엑스칼리버의 무게감과 믿기 힘든 진실 앞에 방황한다. 그는 방황도 잠시 새로운 카멜롯의 왕으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선보이는 가창력은 아더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든다. 특히 멀린으로부터 자신의 운명을 듣고 부르는 넘버 '난 나의 것'은 혼란스럽고 솔직한 아더의 마음을, 진정한 제왕으로 거듭나기 전 고뇌하며 부르는 넘버 '왕이 된다는 것은'은 강인한 아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엑스칼리버'는 김준수의 깊어진 표현력과 가창력 뿐만 아니라 화려한 무대 장치로 시선을 압도한다. 아더가 살던 마을, 색슨족이 침략한 수도원, 색슨족이 장악한 우더 펜드라곤의 성, 아더가 새롭게 일궈낸 카멜롯 등의 장소는 넓은 무대를 가득 채웠다. 화려함과 동시에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아더가 오르는 거대한 바위산은 그의 결연함까지 느낄 수 있다. 


김준수의 의상이 바뀌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다. 김준수의 의상은 총 여섯 번이 바뀐다. 첫 등장부터 엔딩까지 그의 지위 변화와 심경 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그 중 기네비어(김소향 민경아 분)와의 결혼식에서 착용하는 의상은 반짝이는 디테일을 눈여겨 봐야할 듯하다. 


'엑스칼리버'는 오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추신 : 김준수의 깊어진 표현력과 가창력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오른쪽 블럭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역시 김준수"…보컬X열연 모두 빛났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무장한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EMK의 새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연출 스티븐 레인)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난 6월 15일을 시작으로 8월 4일까지 공연된다. 6월 21일 공연에는 김준수, 엄기준, 손준호, 김소향, 조원희, 이상준 등이 출연해 화려한 대서사를 연기했다.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에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더(김준수)는 멀린의 예언으로 갑작스럽게 왕의 자리에 올라 색슨족에 대항하는 인물을 맡았다. 특히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드라마틱 하게 구성했다. 또한 화려한 연출과 가수 김준수의 탄탄한 노래 실력이 돋보인 '엑스칼리버'는 EMK 뮤지컬 컴퍼니가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판권을 사들인 이후 초연이라 화제를 모았다.


연출가 스티븐 레인은 다양한 무대 장치를 통해 섬세한 미장센을 완성했다. '엑스칼리버'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무대 위의 세트 구성이었다. '엑스칼리버'의 무대는 관객석을 기준으로 깊이 있게 구성돼 공간감과 원근감을 살려냈다. 마치 액자를 연상케하는 필러는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부여했다. 스티븐 레인은 조명, 스모그를 이용해 같은 무대 구성으로 다른 느낌을 줬다.


'엑스칼리버'는 시작부터 화려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는 반투명의 커튼을 사용해 글자가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어 페이드아웃, 페이드 인을 통해 관객들은 커튼이 사라진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공연이 시작됐다. 또한 '엑스칼리버'의 세트는 그 크기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등장하는 방향으로 세트가 함께 이동해 마치 배경이 무대에 천천히 동화되는 느낌을 선사했다. 때때론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핀 조명을 입혀 앞으로 이동시킨 뒤 관객들의 시선이 몰린 틈을 이용해 세트를 배치시키기도 했다.


조명을 이용한 연출도 압도적이었다. '엑스칼리버'에서는 색 조명을 통해 같은 모양의 세트를 각각 양피지와 나뭇잎으로 연출했으며, 색슨족의 침략에 혼란에 빠진 마을을 이내 성당 안의 모습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한 자연스러운 조명의 활용으로 영화에서 볼 수 있을법한 막과 장의 이동을 선보였다. '엑스칼리버' 무대에는 물, 불, 연기 등의 자연적인 요소도 활용됐지만 그 사용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레 무대와 접합했다.


'엑스칼리버'에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 연출은 각 진영의 걸맞은 구성으로 관객들의 눈뿐만 아니라 귀도 즐겁게 했다. 극 중 아더(김준수), 레슬롯(엄기준) 등의 인물들이 등장할 때는 현악, 기타, 파이프 등을 이용한 경쾌한 스코틀랜드 풍의 음악이 깔렸던 반면에, 색슨족의 울프스탄(이상준)이 등장할 때는 드럼, 일렉기타 등 날것이 내는 둔탁한 느낌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도끼로 방패를 두드리며 리듬을 부여하는 듯한 모습은 압권이었다. 


또한 아더의 이복누나 모르가나(장은아)는 극중 초반 멀린(손준호)이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어쿠스틱 계열의 악기로 표현했다. 하지만 멀린에게 배신당해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걸 깨달은 모르가나 뒤에는 어느새 기계음의 일렉기타 사운드가 가득 차 모르가나가 느끼는 감정을 극대화했다. 이어진 아더와의 첫 만남에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음악이 서로 접목하듯 강렬한 드럼과 일렉기타 그리고 스코틀랜드 풍의 악기가 함께 연주돼 서로 만났다는 뉘앙스를 자아내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했다


이런 화려한 연출 속에서 뮤지컬의 맛을 살리는 건 단연 배우들의 몫이다. 특히 주인공 아더의 역할은 주요했다. 이에 김준수는 뮤지컬 '엘리자벳' '데스노트' '드라큘라' 등으로 내공을 쌓은 만큼 훌륭한 가사 전달력을 보여줬다. 그중 무대를 시작하는 오프닝 곡은 캐릭터의 성격,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표출할 수 있는 때다. 김준수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서도 단단한 가창력으로 관객이 온전히 무대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했다. 


'엑스칼리버'는 대체적으로 빈약한 액션신이 다소 아쉬웠으나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이를 상쇄시켰다. 화려한 무대, 음악 그리고 탄탄한 배우들의 노래 실력까지 볼 수 있는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