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집에와서 샤워하고 후기쓰려고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지금도 기분이 행복하다 ㅎㅎㅎㅎ
내가 I구역 x번이었는데 첫콘 후기+지인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지니타임을 원형돌출에서 한다길래
입장할때 중앙돌출무대를 포기하고 원형돌출쪽으로 달려갔다 (지니타임에 올인했다 그리고 후회안한다 ㅋㅋ)
지니타임에 올인하기로 맘먹고 노래신청을 뭐할까 엄청 고민했었다
그러다 3곡으로 압축한게 바람이분다,벚꽃엔딩,끝사랑(김범수노래)
솔직히 제일 원했던노래는 끝사랑이었는데
시아준수가 모를거같아서 바람이분다랑 벚꽃엔딩 고민하다가 바람이 분다 가사를 적어갔는데
시아준수가 바람이 분다를 모를거라는걸 예상못했다.. 난 왜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을까..
원치않게 시아준수 인생의 오점을 남겨버렸다 . 근데 그거 말할때 존귀 ;;
지니타임때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노래 웃기지 끝나고 바로 지니타임한다고 들어서 시아준수가 리프트 타고 다가오기 시작할때부터 주머니에서
내가 가사 적어간 종이 꺼내서 오른손에 꼭 쥐고있었다
그리고 시아준수가 뭐랄까 스르르르르한 느낌으로 리프트를 타고 원형돌출에 도착했다
지인에게 들은대로 바로 지니타임한다고 얘기하더라고 그때부터 뭔가 존나 긴장됐다;;
그래서 바로 "준수형!!!!! 형!!!!" 이라고 불렀는데 시아준수가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H구역만 보는거야;;
존나 낭패;; H구역 빠수니가 마지막춤 얘기해서 시아준수가 의자에 앉아서 마지막춤 부르는데
낭패감에 쩔어있던건 순간 싹 잊어버리고 주변 빠수니들이랑 같이 춤도 같이추라고 소리쳤다;;
마지막춤 부르는데 춤없이 부르다니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잖아??
근데 시아준수는 우리구역의 요구를 듣지못했는지 끝까지 앉아서 마지막춤을 불렀고
춤추라던 나는 박수를 쳤다. b (노래만들어도 존좋)
그러는데 두번째 소원 얘기하라면서 우리구역쪽을 바라보는거야!!!
시발!!!!!!!!!!!!!! 기회다!!!!!!!!!!!!!!!!!!!!!!!!!!
종이를 흔들며 "준수형!!!!!" 을 외쳤더니 우리구역 빠수니중 어떤빠수니에게 시킬까 하며 지켜보던
시아준수와
아!!!!!!!!!!! 이!!!!!!!!!!!!! 컨!!!!!!!!!!!!!!!! 택!!!!!!!!!!!!!!!!!!!!!!!!!!!!!!!!!!!!!!!!!!!!!!!!
시발!!! 그래!!!! 순간 느낌이왔다!!!! 날 보는순간 표정이 바뀌는걸 느꼇어!!!!!!!!!!!!!!!!!!!!!!!!!!!!!!!
그래 나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시아준수가 "어!! 여기 남자분 !" 하면서 내쪽으로 다가오는거야
(아이컨택은 계속 진행중이었다)
시발;; 존나 두근두근;;
이윽고 나에게 마이크가 왔다..
존나 떨면서 "제가 가사 적어온 노래 불러주세요" 라고 했다 (라지만 사실 떨려서 기억도 잘안남 대충 이런내용이었을듯)
그리고 이 부분이 내가 집에오면서 제일 고민한 부분이야
이때의 시아준수 표정을 텍스트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내가 "제가 가사 적어온 노래 불러주세요" 라고 하니까
시아준수가 존나 힘들고 더운데 땀 닦으면서 표정은 뭔가 땀에 찌든 표정이면서도 약간 귀차니즘이 섞인 표정처럼도 보였고
존나 까칠한선배가 존나 어리버리한 후배가 뭐 질문할때 되묻는듯한 표정인거같기도 보였고 (예를들면 후배 曰 저 선배님.. 저기.. 선배 曰 뭐!) 이런표정
어쨋든 그런 존나 텍스트로 표현하기 힘든 표정으로
날 보며 육성으로 "어떤거" 라고 하는데 내가 그거보고 더 긴장되서 발음도 제대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요.." 라고 했더니 시아준수가 모르는거라며 당황한 표정짓는데 미친 ㅋㅋㅋㅋ
존귀;;였는데 노래 진짜 모른다고 해서 존나 당황;; ㅠㅠㅠ
벚꽃엔딩 불러달라할걸.. ㅠㅠㅠ 내가 시아준수 인생의 오점을 만들줄이야 ㅠㅠㅠㅠㅠㅠ
근데 영상보니 존나 귀엽자나...?
부산에서는 바람이분다 불러줬음 좋겠다 시발 별 이상한걸로 오기가 생기네 ㅠㅠㅠ
뭐 그렇게 나의 계타던 순간은 지나갔고..
돌출에서 11시 부르는데.. 시발.. 존나 이벤트배너로 입막고 봤다.. 땀때문인지 얼굴도 반짝반짝 빛나보이고 노래는 존나잘하고
가까워서 그런가 스피커로 들리는 소리말고 육성그대로의 소리도 조금씩 들려서 존나 좋았다..b
그리고 시아준수는 다시 본무대로 떠났고..
나는 존나 콘서트 달리다가 인크레더블때 일시적으로 목이 나갔다고한다
여튼 오늘 시아준수 콘서트 존나 좋았다 흑흑 안좋았던적이 있진않지만 오늘 존나 좋았다 ㅠㅠ
그리고 끝나고 나오는데 빠수니들이 가사 적어간 종이 보여달라며
이게 시아준수가 만진 종이냐며 존나 만져대서 시아준수 손길 다 날라갔을듯 ㅠ
후기 끝
ㅎㅈㅇㅇ : 시아준수 존나 최고세요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셀카는 아니지만 ㅋㅋㅋㅋ 라인에 사진 ㅋㅋㅋ 시발 ㅋㅋㅋㅋㅋ 오늘 계 두번탔다 생각하며 잘란다 ㅋㅋㅋ
난 다른 가수 팬질을 깊게 3년정도 하다가 탈덕..하고
이번에 준수 공연 처음 갔는데. 사실 갈까말까도 되게 고민했음.
혼자가서 생노래나 실컷 듣고오자 하고 안좋은 지정석 자리지만 그냥 가긴 했는데,
과연 내가 차분히 생노래 들을 수 있는 분위기일까 싶어서.....
근데 되게 놀랬당.
공연 분위기도 정말 다르고 관람문화도 많이 다르더라.
특히 준수가 노래 시작하면 웅성대던 사람들이 합죽이가 됩시다 합! 하듯이 조용해지는게 너무 신기
어디 실미도같은데 며칠 감금되서 훈련받은 애들같음 속으로 오오... 이러고 놀라고
무반주로 그렇게 노래 많이 하는 아티스트도 첨보고
지니타임때 팬들이 가사 준비해오고 가수는 그거 불러주고 이것도 와 ㅋㅋ
생노래 많이 들어서 너무 좋고
특히 11시 그 적당함은 정~말 무슨 라이브까페 온줄
원곡보다 살짝 천천히 감정잡고 부르는 것 같던데
그때 그 분위기 정말 놀랬다. 준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다 귀기울이고 있는데 서두르거나 부담스러울 법 한데도
그 침묵? 고요함을 전혀 의식하거나 하지않고 천천히 자기 호흡대로 한음절씩 정말 노래를 느끼면서 부르는 모습도 좋았고
부스럭 소리 하나 안내고 준수한테 초집중하는 그 공기도 너무 신기하더라
팬들이 준수를 정말 노래하는 아티스트로 뭔가
성스럽게 귀하게 애지중지 하는 느낌이라서 막 간질간질 ㅎㅎ 팬들 되게 순하고 착하더라
지정석이었는데 관객들이 너무너무너무 얌전하게 경청하던데 어쩜 그러냐...ㅎㅎ
글고 앵콜요청할때 김준수!김준수! 외칠때도 진짜 조신하고 착하게 외치더라
내가 오래 팬질했던 팬덤은 안나오면 멱딸 기세로 전투적으로 외치는 곳이었는데..
준수 토크할때 지방방송도 없고 끼어들거나 돼지 멱따는 소리로 샤우팅하는 애들도 못봤고
여러모로 신기 ㅋㅋ
그 외에 신선했던 점은
- 준수가 토크할때 팬들을 되게 허물없이 친구처럼 대하듯 편하게 토크하는거
- 후미진 구역도 소외되지 않게 구석구석 돌던 모습 ㅋ
- 옆사람이 분명 일행인 것 같은데 옆사람이랑 2시간동안 말한마디 안하는 내주변 관객들.. 졸라 신기...
끝...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