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01~03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샤리안 후기

2016. 9. 5. 22:27



첫공 느낌 위주, 샤리안 넘버 위주




≡ 1막 오프닝 - chopin nocturne no 20 in c sharp minor

 


도리안의 모습을 형상화한(흰색의상과 금발) 댄서들이 배질을 둘러쌀 때 배질은 머리를 짚으며 혼란스러운 표정. 배질이 느끼는 도리안의 존재

 

 

 

≡ 도리안의 등장 - chopin nocturne no 2 in e flat

 


성별이 구분안될 정도의 아름다운 실루엣. 구름을 걷듣 무게감이라곤 없는 걸음을 걸어나오며 유한 무용을 선보인다. 피아노 등장과 함께 곧게 뻗은 다리로 서서 얇고 긴 손가락으로 흘러나오는 쇼팽 곡의 건반을 누른다. 그의 첫 등장이다 몸으로 표현하는 그가 갖고있는 예술.

 

액자 틀에 맞춰 곧게 서있는 도리안에게 쏘아지는 조명. 그 탄탄한 육체를 보고있노라면 감탄이 안나올 수가..

아도니스의 그 자체

 



 

도리안을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할 그 때 악마의 속삭임을 외듯 도리안의 귓가에 속삭인다. '찬란한 아름다움' 사실 찬란, 아름다움 이러한 단어와는 이질적인 표현의 넘버. 하지만 이 한번뿐인 삶의 쾌락과 타락으로 인해 갖는 욕망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한 중의적 표현이 맘에 든다. 미간을 세우며 저 너머의 다른 이상을 보며 꿈틀대는 눈빛. 순수한 도리안의 마음을 일게 한 그 말.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 유혹에 굴복하는 거예요."

 

 

"이 젊음 너에게 허락된 신의 축복. 받으라 잡으라 이 순간을"

 

초상화의 틀에서 먼저 나오는 헨리 그를 뒤따라 조심히 내걷는 발걸음. 헨리의 뜻과 함께 가려는 그의 변화된 심정을 말한다. 악한 기운이 서려있을 만큼의 확신에 찬 눈빛으로 더 더 그리고 부르는 찬란한 아름다움 reprise 타락한~ 순결한~ 귀를 사로잡는 음색 그의 첫 선율. 짜릿하다. 짜릿하다.. 아 짜릿해. 단어의 소리가 나는듯 타락이라는 단어와 심경의 변화가 있는 목소리는 하나였다.

 

 

“이게 정말 나예요?”완성된 초상화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만난듯 황홀에 찬 얼굴.

 

 


≡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  https://www.youtube.com/watch?v=kyNyKJAUVYg

 


젊음이란 간직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아름다움이야.

도리안 인간은 두번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없어 젊은 유지되는 시간은 아주 짧지.

 

헨리 말이 다 옳아요

 

너의 젊음을 나에게 줘 내 영혼 너에게 줄게

 

커다란 초상화와 그 아래에서 부르는 도리안. 아무런 소품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둘만 있을때의 가장 최소화된 무대가 주는 위압감은 실로 엄청나다.

 

변하지 않는 나의 얼-굴- 감싸는 왼쪽 뺨

 

 

 

설레고 초조해 하는 순수한 소년처럼 시빌에 대해 말하는 도리안의 대사.

"그녀가 연기하는 줄리엣을 보면 헨리도 분명 좋아할거예요! 아 유명하진 않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요~" 대자보씬에서 이연에게 말을 건네며 설레하는 지욱이의 모습도 살짝.

 

 

그의 떨리는 심장처럼 의상도 전체적인 쨍한 분홍색 수트에 꽃잎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다. 무심하게 반응하는 헨리에게 "일생일대의 로맨스라구요!" 라며 고개를 푹숙이고 찡찡하는 표정

 

 

 

≡ 당신은 누구일까

 


몸을 좌우로 살랑살랑 관객 여러분 이 설레 터질 것 같은 나의 마음 좀 들어주세요. 라는 듯 오빠 특유의 코찡긋을 자주 볼 수 있다.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스러움 그 자체 사랑스러움의 형상화 시아준수

 

(떠오른 태양이 사랑의 꽃을) '싹-' 틔우듯 / 미성으로 올리는 끝 음

(그 눈동자 어느새 내 맘에서) '활짝 피었네' / 모든 반주가 멈추고 얹어지는 사랑 가득한 목소리

 

첫공은 프리뷰 때와는 다르게 시빌 베인이 노래하자 헨리가 입혀주는 자켓을 입고 계단에 오른다 (2시 공연은 헨리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손을 맞잡고 사랑을 맹세하듯 이마에 입맞추는 도리안

 


 

 

프리뷰 ~ 첫공 (낮) -

그래서 잤어?

헨리!! 짐승 / 눈을 흘기며 의자에 놓여있던 자켓을 새초롬하게 어깨에 걸치며 퇴장

 

첫공 (밤)-

그래서 잤어?

헨리!!! 쓰레기

잤네 잤어 / 미리 입고 있었던 자켓의 매무새를 다듬으며 퇴장

 

 

 

시빌의 최악의 연기를 같이 보며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

"시빌 베인이 아픈것 같아요."

 

"재능이 없는것도 추한거야" 프리뷰에 없었던 헨리의 대사 추가가 맘에 든다. 헨리가 꿈꾸는 인간관은 쾌락과 추함의 경계선이였던 것이고 시빌에게 너는 오늘 내 사랑을 죽였다고 말하는 그의 대사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녀를 내치다시피 떠나는 도리안. 차가웠다.

 

 

그도 다른 이들과 같음 마음으로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헨리의 속삭임이 있기 전까지. 시빌의 자살을 오필리어의 품위있는 죽음으로 정의하며 배질의 위로 너머로 들려오는 타락의 노래 몸이 나른하게 풀리듯 풀어지는 표정으로 타락을 외는 구절을 말한다. "왜 이 비극이 갑자기 당신 말처럼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도리안의 방 안 초상화가 말하듯 "도리안 니가 나라면 도리안 내가 너라면" 그의 머릿속을 혼란 속에 빠뜨린다. 그리고 변질된 초상화

 


 

≡ Against Nature

 



역대급 1막 엔딩이 아닐까 생각된다. 흥분의 최고조. 쾌락을 왜 내가 맛보고 있는가?


계단 중간부분에서 폴짝 뛰어 시작된 댄스. 본인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아름다움, 그것으로부터 빚어낸 잘못된 쾌락. 인터뷰에서 그동안 뮤지컬에서의 춤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켰다는 말에 무릎을 치게 만든다. 내쉬는 격한 호흡에 보는 내가 숨이 조여온다.

 

그로인해 새롭게 쓰여질 것 같은 환상에 젖어..그 모습마저 아름다운 "Beautiful World"

 

 

 

≡ 넌 누구

 


그의 고집을 보여주듯 대체적으로 어두운 검은색의 베스트 넥타이 바지. 의인화된 초상화를 방에 가두려는 도리안 또 다른 댄스로써 격렬한 대립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대립 전, 커다란 액자 속에서 나의 젊음은 이런거라는 듯이 날렵한 턱선을 손으로 쓸어내리는 모습 또한 완벽한 아름다움의 형체였다.

 

변화된 도리안을 짧고 굵게 잘 표현했다 생각한 연출 중 하나. 초상화를 가두고 쾅!소리를 끝으로 흘러나오는 녹턴 (chopin nocturne no 2 in e flat. 죄의식이라곤 찾을 수 없는 온화하게 감은 눈, 고개를 돌리고 긴 머리칼을 넘기며 계단을 사뿐히 내려온다. 분명 도리안에게 공포감을 느껴야 되는데 그것마저 아름다우니 그럴 수가 없잖아..? 

 

 

난 영원한 젊음과 쾌락을 넌 내 치욕을 이게 내 '선택'이라고 그는 말했다.

 

 

 

≡ 무엇이 기다릴까

 


보아야만 이 감정의 200% 더 담을 수 있다. 시아준수는 들어서만은 안돼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충격도 매번 신선하다. 마리화나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약에 취해 흐르듯 내려오는 걸음걸이부터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당신이 만든 나~ 배질의 얼굴을 유혹하듯 감싸려하지만 제지한다 하지만 두 뺨을 감싸려던 손 모양 그래도 그에게 되돌아간다. 정말 약에 취해버린 모습 같은 디테일한 연기라 이 찰나의 장면 또한 매우 좋아하는 씬.  

 

미성의 소리로 유혹하다 절정에 달아 들끓는 소리로 외듯 타락의 노래. 아 이것이 목소리의 힘인가 감정의 변화를 그저 소리에 악센트만 가해지는게 아닌 소리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

 

한번의 진한 키스 후,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 유혹에 굴복하는 거예요, 배질." 고막을 파고드는 파멸적이고 고운 미성. 도리안의 선택 또한 그 때의 도리안을 꾀어낸 헨리의 방 그대로였다.

 

허리끈을 풀고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가운. 동그란 어깨로부터 역삼각형으로 떨어지는 허리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멈춰서는 그의 도드라진 어깨 위로 조명이 쏘아지고 모든이가 말했던 그의 육체의 아름다움이 온전히 드러난다. 남성의 몸에서 저런 피지컬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배꼽 아래까지 올라온 흰색 숏팬츠가 더욱이 그 모습을 극대화 시킨다. 독을 품은 장미처럼 위험한 아름다움.

 

 

 

≡ 넌 어디로

 


글로스터가 도리안의 악행을 배질에게 얘기하고 뒷 무대에선 술, 여자, 마약으로 가득한 도리안의 타락 세계가 보여진다.

 

가슴까지 풀어헤쳐진 흰셔츠와 검은 바지 마리화나를 피우며 의자에 두 팔을 얹으며 그만의 쾌락을 즐긴다. 마지막에 서서는 마치 그들의 충고엔 아무런 감정조차 일지 않는다는듯 정면을 내려다보는 시선처리가 내 심장을 잘게 흔든다.

 

 

 

≡ 또 다른 나  https://www.youtube.com/watch?v=99yjT2oMspY

 


빠르게 달리는 전주부터 심장이 뛴다. 저음으로 짓누르는 한 음, 한 음

자신을 피하고 탓하는 인간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혼란 속 분노 가득한 소릿결

계단을 휘청이듯 올라가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다다를 때 나도 모르게 뿜어져나오는 쾌감을 자제하려 자동으로 두 손이 쥐어진다.

(뮤직비디오 속 오르골 멜로디는 버림받은 시빌 베인의 넘버 ‘꿈 속에서 만나요’ 공연에서는 생략)

 

 

 

≡ life of joy

 

같은 무대 다른 공간 헨리와 시빌 / 도리안과 배질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하는거예요.” 도리안의 고집은 꺾이지 않는다.

 

헨리와 서로 마주 손을 뻗어 원형의 동선을 그리며 타락에 가까운 쾌락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노래한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높은 톤의 목소리를 집어삼킬 때 느껴지는 황홀함

 

3일 낮공연 - life of joy를 소리낼 때 눈동자가 확대되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위협적이었던 모습. 결연한 마음을 표정으로 내비췄다.

 

 

 

≡ 악의 꽃

 



저 계단에서부터 우아한 자태의 그가 내려온다. 파티에 어울리는 녹색에 금색 자수가 박힌 화려한 코트 그보다 더 아름다운 몸선. 그 때 선보이는 파트너와의 가벼운 왈츠. 조심스럽지만 매혹적이게 부드럽지만 절도있게 선율에 따라 춤추는 도리안.

 

언니를 따라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샬롯. 역시나 마음이 이끄는대로. 가늘고 곧게 뻗은 손가락으로 허리춤을 받쳐주며 함께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까지 어떻게 한번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거죠?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죽음을 맞닥뜨린 샬롯을 보며 놀라움도 잠시 이내 살기 가득한 미소를 띄운다. 그마저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휘청이듯 나서는 걸음걸이엔 점점 지쳐 겹겹이 쌓아지는 고통이 보였다.

 

 

 

≡ 천사의 추락

 


헨리가 부르는 너머로 보이는 도리안의 맑고 순수했던 그 날. 푸른 잎들 아래 핑크색 옷을 입고 화사한 미소를 짓는 부분은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헨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영혼과 육체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여전히 저 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겠지 그 여름날은 사라지지 않았겠지

 



≡ 너를 보낸다 reprise

 


샬롯이 나를 죽이려고 칼을 휘두르는 순간에도 난 그녀를 용서해주었어요.” / “헨리, 난 냉혹한 사람일까요?” 1막과 너무나 대조적으로 검게 물들어가고 있음을 보니 착잡했다.

 

“네가 그린 초상화 때문에! 네가 그린 초상화 때문에!! 난 그렇게 살지 못했어!”

배질에 대한 악의 가득한 분노. 여기 또한 오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제대로 한 몫 했다. 저 대사의 톤이 너무너무 너무너무x1215 좋다구요…

이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끔찍하게 변해버린 초상화.

 

“어때? 아름답지 않아?” 배질을 향해 비아냥 대는 목소리에도 느껴지던 좌절감

 

 

주체 할 수 없는 감정에 칼을 꺼내들고 “저 도리안 그레이가 아름답다고 말해” 배질에게 향한 마지막 기회이고도 간절한 부탁이었을지 모른다. 프리뷰 첫 날 배질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더 강하게 들렸다면, 이튿날 이렇게 변해버린 고통에 자신도 지쳐버린 처절함의 소리가 강했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움은 커녕 흉측한 영혼이란 걸 알고있는 사람처럼.

 

 

 

≡ 사라진 아름다움

 


도리안은 그저 연구의 실험대상이었고, 그 결과는 실패작이라 던져버리는 헨리가 너무나도 증오스러웠다. 이미 영혼이 나락으로 떨어진 그에게 죽음보다 끔찍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넌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아.라는 말과 함께 뒤돌아서버린 차가운 등 뒤로 그의 이름을 어린 아이 처럼 반복하던 도리안.

 

그가 꿈꾸던 인간관이란 결국 존재하지 않는 창조물이었고, 도리안 또한 그에 따르지 못하던 인간이었던 것을

 

 

 

≡ 도리안 그레이

 

 

“그녀의 가냘픈 목에 제가 칼로 그은거나 마찬가지에요.” 그 당시 말 그대로.

도리안은 화가 배질의팔레트 나이프로 목을 긋는다. 새하얀 핀 조명에 흩어지는 땀방울까지 처량했다.

육체 대신 초상화에 물들어가는 핏물들. 순백의 죽음.

 

눈이 아플정도로 강렬한 푸른 조명. 무언가도 담고있지 않은 고독한 얼굴

“아름다운 소년이 나를 부른다.” 죽음과 함께 아름다웠던 그 날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초상화.

 

 

 

≡ 레퀴엠

 




여전히 그의 눈망울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늘 그의 곁에 있었던 , 하지만 그를 사랑해서 파멸의 대상이었던 사람들.

 

커튼콜의 상황을 해석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맡기는 열린 결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리뷰때만 해도 추함을 자각하는 순간 구원 받을 수 있다는 배질의 말처럼 스스로 타락함을 느끼고 목을 긋는 도리안이 구원받아 우리가 꿈꾸는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결말이라 생각했는데

 

시빌 베인이 자살하기 전 부르는 넘버의 제목 ‘꿈 속에서 만나요.’도리안의 꿈 속 환상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 의상의 색 - 첫 등장부터 모든이가 아름답게 여겼던 도리안은 순백의 의상. 시빌과의 사랑을 노래할 땐 분홍색 의상.

2막 첫 시작, 또 다른 너 점점 쾌락을 고집하고 타락을 향해 갈 때는 대체로 검정색의 의상.

 

 

 

* 첫번째 무도회 – 파트너에게 정중히 손을 건네고 그 찰나의 표정에도 모든걸 사로잡겠다는 듯 아랫입술을 물고는 미간을 세우고 옅은 미소를 띄우며 사라진다. 아 세상에 왼블에서는 보지 못했던 표정이라 순간 심장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